동유럽의 숨은 보석 루마니아는 고풍스러운 중세 도시와 대자연, 유럽의 전통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5박 6일 일정이라면 수도 부쿠레슈티는 물론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대표 도시 브라쇼브, 드라큘라 성으로 유명한 브란, 그리고 선택적으로 문화의 도시 시비우나 자연이 아름다운 시나이아까지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루마니아 5박 6일 자유여행 추천 일정을 일자별로 소개합니다.

1~2일 차: 부쿠레슈티 – 루마니아의 수도에서 시작
루마니아 여행은 수도 부쿠레슈티(Bucharest)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9월이 해가 길고 춥지 않아 여행하기 가장 좋습니다. 봄과 가을인 5월과 9월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여행하기 용이합니다. 여름 시즌인 6~8월이 성수기이며 각종 볼거리들이 가장 많은 시기입니다. 겨울엔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스키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겨울 여행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거대한 건축물 인민궁전이 있는 루마니아의 수도이기도 합니다. 헨리 코 안 더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공항버스나 Bolt, Uber를 통해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올드타운 근처에 예약하면 이동이 편리합니다.
첫날 일정은 루마니아 국회의사당(Palace of Parliament) 투어로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건물로, 공산 정권 시절의 역사와 규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 후 구시가지(Old Town)로 이동해 중세 느낌의 거리와 루마니아 전통 음식점에서 식사를 즐기시고, 현지 와인과 플럼 브랜디(Țuică)도 추천 메뉴입니다.
2일 차에는 루마니아 농촌박물관(Muzeul Satului)이나 국립미술관 등을 관람하며 루마니아 문화에 대해 알아보고, 오후에는 헤라스트라우 공원이나 최스미 지우 공원에서 산책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부쿠레슈티 시내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마무리입니다.
3~4일 차: 브라쇼브 & 브란성 – 중세 유럽의 분위기
3일 차에는 부쿠레슈티에서 브라쇼브(Brașov)로 이동합니다. 기차로 약 2시간 30분 소요되며, 예약은 온라인 또는 역에서 가능하고 좌석 지정도 할 수 있습니다. 브라쇼브는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대표 도시로, 중세 분위기와 산악 풍경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도착 후 구시가지 중심 광장(Piața Sfatului)과 검은 교회(Biserica Neagră)를 둘러보세요. 케이블카를 타고 탬파산(Tâmpa Mountain)에 올라 도시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브라쇼브는 소도시이지만 레스토랑, 카페, 상점들이 잘 정돈되어 있어 여행자에게 친절한 도시입니다.
4일 차에는 브라쇼브 근교의 브란성(Bran Castle)을 방문하세요. 흔히 드라큘라 성으로 알려진 이곳은 실제로는 중세 귀족 브란 가문의 성으로, 고딕 건축 양식과 전설적인 배경이 인상적입니다. 근처에는 라쉬노브 요새(Râșnov Fortress)도 있어 하루 일정으로 묶기 좋습니다. 오후에는 브라쇼브로 돌아와 현지 식당에서 저녁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5~6일 차: 시비우 또는 시나이아 – 선택의 여정
여행 후반에는 여행 목적에 따라 두 지역 중 하나를 선택해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문화와 도시 감성을 원한다면 시비우(Sibiu)를, 자연과 여유를 원한다면 시나이아(Sinaia)를 추천합니다.
시비우는 ‘눈이 달린 지붕’으로 유명한 건축 양식과 유럽 문화수도에 선정된 도시로, 대광장(Piața Mare), 브루켄탈 미술관, 거울 다리 등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브라쇼브에서 버스나 기차로 약 3시간 소요되며, 도보로 도시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 충분합니다.
반면 시나이아는 산속에 자리한 휴양지로, 고요한 수도원과 화려한 성을 품은 곳이며, 펠레슈 성(Peleș Castle)은 루마니아의 국보 1호인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볼거리가 정해져 있어서 반나절 정도를 예상하면 됩니다. 독일식 건축 양식의 성과 잘 가꿔진 정원, 산속 풍경은 사진 찍기에 완벽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시나이아에서는 산책하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산악 풍경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고, 인근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6일 차 아침에는 부쿠레슈티로 돌아와 귀국 준비를 합니다. 시비우나 시나이아에서 부쿠레슈티까지는 각각 3~4시간 소요되므로 이동 시간과 공항 체크인 시간을 고려해 일정을 짜야합니다.
루마니아는 저렴한 물가, 친절한 사람들, 중세 유럽의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나라로, 짧은 일정 속에서도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나라입니다.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고, 한국보다 7시간 느립니다. 루마니아어를 쓰기는 하지만, 공항, 기차역이나 시내의 관광지에서는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번 5박 6일 코스를 참고해 나만의 루마니아 여행을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상보다 더 깊고 낭만적인 동유럽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