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는 ‘불과 얼음의 나라’라는 이름답게 화산, 빙하, 온천, 바람이 공존하는 대서양의 섬나라로 독특한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봄(3~5월)은 겨울의 눈과 얼음이 천천히 녹아내리며 폭포와 대지가 다시 생명을 얻는 시기로, 비교적 관광객이 적고 자연이 깨어나는 모습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계절입니다. 오로라의 마지막 시즌과 백야가 교차하는 시점이기도 해 풍부한 볼거리와 체험이 가능합니다. 본문에서는 2024년 봄을 기준으로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추천되는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1. 골든서클 – 아이슬란드 여행의 정석
아이슬란드 여행 초보자라면 반드시 시작해야 할 코스가 바로 골든서클(Golden Circle)입니다.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출발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으며, 총 세 가지 대표 명소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씽벨리르 국립공원(Þingvellir National Park)으로, 대륙과 대륙이 만나는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의 지각 경계가 지표에 드러나 있는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장소입니다.
두 번째는 게이시르(Geysir) 지역으로, 간헐천이 5~10분 간격으로 수십 미터 물기둥을 뿜어내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스트로쿠르(Strokkur)라는 간헐천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확실히 희귀한 현상이므로 사진과 영상으로 담기 좋은 명소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굴포스 폭포(Gullfoss)가 있습니다. 이중 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무지개의 천국으로 봄철 눈 녹은 물이 합쳐져 수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더욱 장엄한 광경을 선사합니다.
골든서클은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도로 사정도 좋아 자가 운전이나 소규모 투어에 적합합니다. 하루 일정으로 세 곳 모두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으며, 주변의 게이시르 스파나 작은 마을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도 추천됩니다.
2. 남부 해안 – 폭포, 해변, 빙하의 절경
골든서클 이후 이어지는 추천 루트는 남부 해안(South Coast)입니다. 이 지역은 아이슬란드의 자연이 가장 압도적으로 드러나는 구간으로, 2박 3일 또는 3박 4일 일정으로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번째 명소는 셀랴란드 스포츠(Seljalandsfoss)로, 폭포 뒤편을 걸어 지나갈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봄에는 얼음이 녹으면서 물줄기가 살아나고, 오후에는 석양과 함께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이후 이동하게 되는 스코가포스(Skógafoss)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 중 하나로, 수직 낙하하는 물줄기와 함께 거대한 물보라가 인상적입니다. 비 오는 날이나 흐린 날에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이며, 폭포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상류에서 바라보는 멋진 전경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음은 검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레이니스 퍄라(Reynisfjara Beach)입니다. 검은 화산 모래와 육각형 현무암 기둥, 거센 파도, 거친 자연이 어우러져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근처 비크(Vík) 마을은 숙박과 식사가 가능한 거점 도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면 빙하호수 요쿨살론(Jökulsárlón)과 인근의 다이아몬드 비치(Diamond Beach)가 펼쳐지며, 떠다니는 유빙이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모습은 아이슬란드 자연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3. 레이캬비크 & 블루라군 – 감성 도시와 힐링 온천
자연 중심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ík)를 하루 정도 여유 있게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로, 인구는 많지 않지만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예술, 디자인, 건축, 음식 등 감각적인 요소가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습니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에서 도시 전경을 바라보거나, 밤 조명 건물, 하르파 콘서트홀, 선 보야저(Sun Voyager)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남겨 보시기 바랍니다.
도시 곳곳에는 독립 카페, 비건 베이커리, 아트숍, 중고서점 등이 있어 도보 여행자에게 이상적입니다. 특히 봄 햇살이 따스하게 퍼지는 오후에는 도심의 테라스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북유럽 특유의 감성과 여유가 묻어나는 분위기는 바쁜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환경입니다.
오로라는 북극의 높은 대기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현상이기에 변수도 많고 색깔도 다양합니다.
레이캬비크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는 아이슬란드의 필수 코스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 블루라군(Blue Lagoon)이 있습니다. 화산암 사이에서 솟아오르는 실리카 온천수는 피부 진정 효과가 있으며, 하늘빛의 물색과 검은 용암지형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다만, 물이 석회질이라 머리카락이 다소 뻣뻣해질 수 있다는 점 기억해 주시고 봄철에는 실내외 온탕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따뜻하게 온천을 즐기기에도 이상적인 계절입니다.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공항 이동 전후 코스로도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봄이라는 계절 속에서 얼음과 불, 물, 바람이 공존하는 진정한 자연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 시기에는 오로라의 마지막 흔적과 백야의 시작이 교차하며,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하늘과 대지를 선사합니다. 골든서클의 웅장함, 남부 해안의 다채로운 자연, 레이캬비크의 문화적 매력, 블루라군의 힐링까지. 2025년 봄, 아이슬란드는 당신에게 인생 여행의 순간을 선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