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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자연과 역사가 조화 된 복합 여행코스

by 유뿌자원 2025. 3. 30.

아르메니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서 독특한 자연과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매혹적인 여행지입니다. 코카서스 산맥 아래 펼쳐진 광활한 자연과 기원전부터 이어진 유적지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이나, 진정한 탐험과 감성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아르메니아의 대표적인 자연 풍경과 역사 유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중심으로, 자연・역사가 조화된 복합 여행 코스를 소개하려 합니다.

아르메니아 사진

1. 게가르드 수도원과 가르니 협곡 – 자연과 신앙이 만나는 공간

예레반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게가르드 수도원(Geghard Monastery)은 아르메니아 정교의 정신적 중심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입니다. 아르메니아는 '세계에서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 그리고 조지아는'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입니다.  여기서 기독교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다르며, 아르메니아는 사도교회, 조지아는 조지아 정교회입니다.  아르메니아 전역에는 기독교 성지가 꽤 많아서, 기독교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는 당연하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만한 수도원과 성당이 많아 유니크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이 수도원은 절벽을 깎아 만든 동굴 속에 세워져 있으며, 주변에는 바위와 숲, 계곡이 어우러져 존재자체만으로도 경이로움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아르메니아의 강인한 신앙심과 자연을 향한 경외감이 이곳에서 그대로 전해집니다.

수도원 관람 후에는 인근에 위치한 가르니 협곡(Garni Gorge)으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이곳은 ‘파주(Vozh) 강’이 만든 현무암 협곡으로, 육각형의 현무암 기둥이 마치 오르간 파이프처럼 늘어서 있어 ‘신의 오르간(Symphony of Stones)’이라 불립니다.  가르니 주상절리 풍광이 압도적으로 훌륭한 만큼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절벽 아래 가까이 접근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합니다.  위쪽에서 돌이 떨어져 맞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멀리 아르메니아까지 온 여행자들은 한 컷의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한 장소이기에,  협곡을 따라 짧은 트레킹을 즐기면서, 자연이 조각한 예술과 같은 풍경을 감상하기도 합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날씨가 선선해 도보 여행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게가르드와 가르니는 당일치기 코스로 묶어 여행하기 좋으며, 택시나 투어 차량을 이용하거나, 예레반 시내 투어사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투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2. 세반호와 세반 반크 – 아르메니아의 푸른 심장

세반호(Lake Sevan)는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해발 1,900m 고지대에 위치한 고원호로, ‘아르메니아의 바다’라 불릴 만큼 넓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예레반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로, 당일치기 또는 1박 여행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여름철에는 수영, 카약, 캠핑 등이 가능하며, 겨울에는 눈 덮인 호수 풍경이 멋진 장관을 이룹니다.

세반호 북서쪽 언덕에는 세반 반크(Sevanavank) 수도원이 위치해 있으며, 9세기에 건립된 이 수도원은 호수를 배경으로 고즈넉하게 서 있습니다. 석양 무렵 이곳에 오르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반짝이는 호수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뷰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수도원 내부는 간소하지만, 천년을 이어온 신앙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습니다.

근처에는 지역 어시장에서 판매하는 훈제 송어(Sevan Trout)를 맛볼 수 있는 식당도 많아 미식 여행의 즐거움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고요한 자연과 오래된 신앙의 흔적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세반호와 세반 반크는 필수 방문지가 될 것입니다.

3. 타테브 수도원과 날으는 곤돌라 – 절경 위의 중세 수도원

아르메니아 남부 시운익(Syunik) 지방에는 타테브 수도원(Tatev Monastery)이라는 장엄한 유산이 있습니다. 9세기에 건설된 이 수도원은 협곡 위 절벽에 세워져 있으며, 접근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자 경험입니다. 특히 타테브로 가는 방법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나는 곤돌라(Wings of Tatev)”로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긴 리버서블 케이블카입니다. 총길이 5.7km로,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기도 하고, 세계 기네스 북에도 오른 바 있습니다.  케이블카의 이동 시간은 약 12분이지만,  드라마틱한 계곡과 산악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타테브 수도원은 한때 아르메니아의 주요 종교・학문 중심지였으며, 내부에는 고대 석조 건축과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습니다. 수도원 주변은 깊은 협곡과 산악 지형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보로 걷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자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예레반에서 타테브까지는 차량으로 5~6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1박 2일 일정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간에 고리스(Goris)라는 아름다운 소도시에 머물며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아르메니아는 작은 국토에 비해 놀라울 만큼 깊이 있는 역사와 광활한 자연을 간직한 나라입니다. 고대 유적과 수도원, 그리고 그 유산을 품은 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아르메니아 여행은 감성적인 여정이자 배움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이 나라를, 남들보다 먼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