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럽 대도시보다 한적하고 감성적인 소도시를 찾는 여행자라면 2025년 주목해야 할 나라 중 하나는 바로 라트비아(Latvia)입니다.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이 작은 나라는 유럽 특유의 고풍스러움과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함께 지니고 있어, 최근 감성 여행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수도 리가(Riga) 외에도 고요하고 아늑한 소도시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인파를 피해 조용한 유럽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완벽한 선택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유럽 소도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라트비아의 추천 도시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유르말라 – 발트해를 따라 펼쳐지는 휴양 도시
유르말라(Jurmala)는 리가에서 기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해변 휴양 도시로, 라트비아어로 '해변'이라는 뜻이 담겨 있으며, 국민들이 사랑하는 바닷가 마을이기도 합니다. 여름철 해수욕지로 유명하지만, 봄과 가을에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과 힐링을 즐기기 좋은 도시입니다. 30km에 달하는 해변은 백사장과 솔숲이 조화를 이루며, 공기가 맑고 청량해 산책하기에 이상적입니다. 그리고, 가장 땅과 집값이 비싼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유르말라의 중심 거리인 요마 거리(Jomas iela)에는 카페, 갤러리, 수공예 가게가 즐비하며, 러시아풍 목조 건축물들이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유르말라 콘서트홀에서는 봄과 여름에 다양한 클래식 음악 공연이 개최되어 문화적인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온천과 스파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몸과 마음 모두 치유할 수 있는 여행지가 됩니다.
유난히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러시아의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지인들의 삶이 묻어나는 시장과 소박한 레스토랑에서 라트비아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으며,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좋습니다. 대도시의 번잡함을 피하면서도 바다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유르말라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2. 체시스 – 중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고요한 마을
체시스(Cēsis)는 라트비아 북동부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도시로, 중세 시대의 성과 오래된 거리가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와 건축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에게 큰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곳의 중심은 13세기에 세워진 체시스 성(Cēsis Castle)으로, 당시 리보니아 기사단이 머물던 요새입니다. 이곳은 한때 중요한 무역 중심지이자 리보니아 교단의 거점이었습니다.
성 내부는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당시 기사들이 사용했던 갑옷과 무기, 생활 도구 등을 직접 볼 수 있고, 탑에 오르면 마을 전경과 라트비아의 숲 풍경이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구시가지 골목들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으며, 지역 예술가들의 갤러리, 수공예품 상점, 전통 커피숍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느리게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
또한 체시스는 가우야 국립공원(Gauja National Park)의 관문이기도 하여, 자연을 함께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하이킹, 자전거 여행, 카약 등을 통해 라트비아의 울창한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봄철에는 야생화가 피어나 도시 전체가 초록빛으로 물듭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역사를 모두 즐기고 싶다면 체시스는 완벽한 소도시 여행지입니다.
3. 쿨디가 – 유럽에서 가장 넓은 자연 폭포를 품은 감성 도시
쿨디가(Kuldīga)는 라트비아 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중세풍의 골목과 유럽에서 가장 넓은 자연 폭포인 벤트 폭포(Ventas Rumba)가 공존하는 감성적인 여행지입니다. 이 폭포는 높이는 낮지만 폭이 약 240m에 달하며, 봄철에는 물고기가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장관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쿨디가는 도시 전체가 마치 영화 속 세트장 같은 느낌을 주며, 붉은 벽돌 다리와 오래된 목조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유럽의 고즈넉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시내 중심을 흐르는 강변과 다리는 일몰 시간에 가장 아름답고 사진 촬영지로도 매우 유명합니다. 도시의 건물은 중세와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져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시 내에는 소규모 박물관, 수공예 공방, 로컬 비건 카페 등 작지만 정성스러운 장소들이 많아 감성 여행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입니다. 쿨디가는 관광객이 몰리는 대형 명소보다 현지의 일상과 자연, 역사 속을 천천히 걸으며 여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숨은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라트비아는 작지만 매력적인 소도시들이 각기 다른 분위기와 경험을 선사하는 나라입니다. 유르말라의 바다와 숲, 체시스의 중세와 자연, 쿨디가의 폭포와 감성 골목까지. 대도시의 번잡함을 떠나 조용하고 깊이 있는 유럽을 경험하고 싶다면 2025년 라트비아의 소도시들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익숙하지 않기에 더 특별한, 당신만의 감성 여행이 될 것입니다.